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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43

[요네자와 호노부]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상, 하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출판 : 엘릭시르출간 : 2024.12.31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출판 : 엘릭시르출간 : 2024.12.31 오와아. 일본인들에게 '교토'란 어떤 느낌의 지역인 걸까. 천년 도읍, 오사카 사투리, 야마토 일족... 한국의 경주 역시 천년 도읍으로 유명한데, 어쩐지 경주와는 이미지가 사뭇 다른 것 같다. 어쩐지 조금 기이하고 신비한 이야기들은 대체로 교토로 모여드는 느낌.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 인상 깊었기 때문일까. 소시민 시리즈의 오사나이와 고바토 역시 나고야, 간사이 출신이기 때문일까.'완결'이라 이름 붙었지만 오사나이가 심혈을 다해 준비해 놓을 교토의 미로에서 두 사람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 한창 매서운 겨울바람과 눈발 사이에서..

[다나카 요시키 외] 도박 눈

저자 : 아야쓰지 유키토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오사와 아리마사 / 시마다 소지다나카 요시키 / 미치오 슈스케 / 미야베 미유키 / 모리무라 세이이치 / 요코야마 히데오 / 정태원출판 : 태동출판사출간 : 2010.09.07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정말이다. 을 처음 읽었을 때는 도 도 '리처드 3세'나 과 연결시켜 읽을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물론 그렇게 읽었어도 재미있었지만- 이번에 발췌를 정리하면서는, 과 을 읽은 뒤라 그런지 조금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은 그 자체로도 아주 서늘한 단편이지만, 헨리와 리처드와 앤 같은 이름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화이트우드 가'와 '런던' 위로 또 다른 헨리와 리처드의 이야기가 덧씌워진다. 특히 전체 이야기의 핵심 키가 될..

[오쓰이치, 나카타 에이이치, 야마시로 아사코, 에치젠 마타로] 메리 수를 죽이고 - 오쓰이치 外 환몽 컬렉션

저자 : 오쓰이치 / 나카타 에이이치 / 야마시로 아사코 / 에치젠 마타로 / 김선영출판 : 비채출간 : 2018.11.30 올해 초까지 이사준비로 집을 정리하면서 강박적으로 책을 정리했다.당시에는 짐을 줄일수록 이사 비용도 줄어드는 상황이라 읽은 책들은 바로 재판매하고, 읽지 않은 책들도 대거 처분해 버렸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이제 와서 보니 아쉬운 책들이 있다.도 그런 책 중 하나다. 그냥 소장하고 있을 걸 그랬다- 싶다. 이 책은 오쓰이치와 여러 작가들이 모여 쓴 단편 모음집이다.하지만 작가는 한 명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가가 제각기 다른 필명으로 쓴 단편들을 모아서 발표한 단편집이다. 그런데 모르고 읽으면 정말 여러 명이 쓴 것 같다. 글은 작가를..

[노한동]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

저자 : 노한동출판 : 사이드웨이출간 : 2024.12.26 10년의 공직 경험과 4급 서기관이라는 커리어를 내려놓고 '내부에서 바라본 공직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은 책. 이라고 말하기엔 은근히 안으로 굽은 팔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자신이 떠나온 곳에 대한 일말이 애정도 없는 지적은 비판보다는 비난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하지만 에는, 그것이 더 이상 거짓말이 아니게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더 나아지길 바라는, 저자가 견뎌낼 수 없었던 답답함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 국내 정세도, 국제 정세도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은 시기다.포트폴리오를 미리 조정해 두긴 했었지만- 환율 등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래도 당장 손을 대거나 조..

[호시노 유키노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저자 : 호시노 유키노부 / 김완출판 : 애니북스출간 : 2010.04.16 설거지를 직접 하지 않게 되었더니, 컵 사용량이 급증했다.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실 때마다 새 컵을 쓰는 호화로움을 만끽하는 중이다.스팀 & 고온 건조가 손 설거지보다 깨끗하다 지름신의 단계는 어느 정도 벗어난 듯하고, 물건들도 그럭저럭 자기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이제는 관리와 솎아냄의 시간이 필요하다.필요한 것을 외부에서 새롭게 들이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고 정리할 시간. 그 결심을 뒷받침 해주기라도 하듯 책들도 연결된다. 얼마 전 를 정리하며 '해전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는 취지의 리뷰를 썼더니, 가 툭 튀어나왔다. 발간일도 4월 16일로 딱 떨어진다. 나는 어째서 이 책이 있을까- 확..

[아리스가와 아리스] 절규성 살인사건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최고은출판 : 북홀릭출간 : 2011.08.20 '~ 살인사건'이라는 연속된 제목의 단편 모음집.총 여섯 편의 단편 중 표제작인 은 제일 마지막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작중에 작가 '아리스가와'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 살인사건' 같은 제목의 작품은 아직 쓴 적은 없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쩌면 이건 저자 본인의 속마음을 살짝 드러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제목은 사건의 무대가 되는 장소를 한자어로 표기한 형태인데, 사건을 배제하고 보면 각각의 장소는 무척 개성적이고 아름답다.몇몇 장소는 실존한다면 방문해보고 싶을 정도. 우선, 반어법적으로 느껴졌던 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추리소설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묘사, '월궁'이..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저자 : 박상영출판 : 창비출간 : 2019.06.28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규호'가 있지 않을까.'재희'는 몰라도, '규호'는. 으로 박상영이란 작가를 처음 만났다. 무척 유쾌하고 따뜻했던 글이라 '이 작가의 글을 찾아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다 근 2년이 지나서야 을 읽어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머리가 딩- 했다.  아. 그렇구나.  뭐가 그렇고 뭐가 아 인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냥 딩- 했다.  헤테로 여성인 나로서는 감히 소설 속의 '영'을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다.'재희'처럼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나는 '영'에게 이입했다.  부모와 자식은 피를 나누었기 때문에 상처를 나눈다. 연인은 피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서메리]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독립근무자의 자유롭고 치열한 공적 생활

저자 : 서메리(서유라)출판 : 미래의창출간 : 2019.03.29                   월급의 노예에서 벗어나 불안정하지만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길로 떠날 수 있을까?이렇게 묻는다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그것이야말로 꿈같은 이야기라며 동경 반 자조 반의 웃음을 되돌려 줄 것이다. 파트타임에 발 걸치지 않은 완전한 프리.어느 업계에서나 가장 크게 성공한 이들은 그렇게 양 발 모두 온전히 자기 길을 걷는 이들이다.그와 동시에, 가장 밝은 곳이 그러하듯이, 가장 어두운 곳 또한 그러하다.  온전한 프리랜서로 수주를 받으며 일해 본 적은 없지만 자영업의 경험은 있는 처지에서 말하자면, 매일매일 매출이 얼마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불투명함이 주는 스트레스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사업이 성장세인 상태에서..

[김영은] 하루 10분 꼼수 살림법 - 끝없는 집안일을 반으로 줄이는

저자 : 김영은출판 : 청림라이프출간 : 2020.03.27         난생처음 '스퀴지'를 쓰기 시작했다. 욕실을 사용한 뒤에는 자연건조가 당연했던 터였다.그래도... 애써 고른 타일인데 물때가 끼는 걸 보고 싶지 않기도 했고, 주로 쓰는 욕실을 조금 매끄러운 편인 타일로 선택하기도 했어서 궁여지책으로 스퀴지를 구매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집이 상전인가' 궁시렁거리면서 샤워 후 벽과 바닥을 긁기 시작했는데...어라. 욕실이 원래 이렇게 빨리 마르는 거였나? 싶어졌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습관이 들자 자연스레 샤워 루틴에 추가된 물기 제거.하는 김에 마지막 마무리로 수전까지 닦고 나오는 게 당연해졌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꽤나 양호한 상태를 유지 중인 두 욕실.  그래서 뿌듯하다- 는 ..

[황현필] 이순신의 바다 - 그 바다는 무엇을 삼켰나

저자 : 황현필출판 : 역바연출간 : 2021.12.16       독서모임에서 선정되어 읽게 된 책.저자가 얼마나 이순신에 진심인가를 알 수 있었다. 고서와 한문이 난무하는 사이사이로 현대식 표현이 섞여 있어 신선했다.마치 해당 인물이 된 양 심정을 유추하는 방식도 개인적으로는 호였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정제된 짧은 표현들로 가득한 교과서를, 조금 치우친 시각일지라도 -양측의 균형을 맞추면 될 테니- 생동감 넘치는 전기로 대체할 수는 없을까.좀 더 어린 나이부터 각자의 입장이 있을 수 있음을, 위인들 또한 한 명의 사람이었음을, 누구나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건 '이억기 함'의 '이억기'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

[김종일] 마녀의 소녀 1, 2 (완)

저자 : 김종일출판 : 황금가지출간 : 2020.06.05저자 : 김종일출판 : 황금가지출간 : 2020.06.05 1권만 있었던 .초반부를 읽다 말고 뛰어나가 2권을 대출해 와서 연달아 읽었다. 이나 같은 가벼운 일상 미스터리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딥한 연애물이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제쳐 두고- 이를 테면 사귀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거나, 그런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거나, 제대로 시작과 헤어짐을 정하지 않고 두 사람을 만난다거나 등등 - 첫 장면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시 사용한 진짜 '수미상관'의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시작과 같은 장면으로 끝을 맺는 게 아니라, 그 장면을 일종의 쿠키처럼 활용해 작품의 전체 내용이 한 번에 느껴지게 만들었다. 원숭이 손이나 토끼발 같은..

[아리스가와 아리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김선영출판 : 시작출간 : 2008.07.10         발췌문만 다시 읽어도 한 권 전체를 재독한 느낌이 드는 책들이 있다.생략된 부분들이 저절로 떠오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랬었지...' 하게 되는 책들. 는 그런 책이었다. 특히 중단편집만이 가지는 호흡이 매력이었다.아리스가와와 히무라라는 고정된 캐릭터들이 있지만 완전히 다른 배경과 사건,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완전히 별개의 분위기를 뿜어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장편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리스가와의 매력은 중단편에 있지 않나 싶다. 깔끔한 생략과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 매력 있는 캐릭터.  당시 연이어 읽었던 작가 아리스 시리즈 중 와..

[토마스 린치 외] 살갗 아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

저자 : 토마스 린치 / 크리스티나 패터슨 / 달지트 나그라 / 네드 보먼 / 패트릭 맥기네스 / 카요 칭고니이마크 레이븐힐 / 임티아즈 다르커 / 나오미 앨더만 / A. L. 케네디 / 아비 커티스 / 애니 프로이트키분두 오누조 / 윌리엄 파인스 / 필립 커 / 김소정출판 : 아날로그(글담)출간 : 2020.02.04                   '내가 이걸 샀었다고?' 하는 물건들이 발견될 때가 있다.지금은 이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꼭 필요한 때에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한 물건을 구매해서 쓰는 편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당시에는 어쩐지 선물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신선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도 그렇게 발견하게 된 책이다.아마 '토마스 린치'라는 이름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

[김옥림] 책사들의 설득력 - 책사는 어떻게 리더를 움직이는가

저자 : 김옥림출판 : 팬덤북스출간 : 2015.12.28        가슴에 울화가 많이 쌓여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매일 작업하던 것들을 멈췄기 때문인지, 지금과는 다른 상태로 변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다.이도저도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는 걸 알고 보니 이전과는 또 다르다.울컥 쏟아지는 감정을 바라보기가 조금은 수월해진 것 같다.이제 완연한 봄날이니 근처 공원에서 맨발 걷기라도 해 볼까.  작년부터 모아둔 리뷰들을 조금씩 쓰고 있는데, 슬렁슬렁 읽는데도 새로 읽어서 쌓이는 리뷰가 더 많다. 그렇다고 시간을 따로 뺄 정도로 공들여 쓰고 싶은 정도는 아니고- 그냥 그렇구나 싶은 상태다. 아무래도 정체된 것들이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한 모양이다. 은 노란 표지가 무척 예쁘다...

[가와데쇼보신사 편집팀] 살림 뭐든지 혼자 잘함 : 자립형 인간의 1인용 살림

저자 : 가와데쇼보신사 편집팀 / 위정훈감수 : 마이다 쇼코, 이데 아미, 기무라 요시에, 구라이 무키 출판 : 이덴슬리벨 출간 : 2018.09.14       로보락 너무 좋다. 똑똑하고, 깔끔하고, 알아서 잘한다.직배수라 걸레 빨 일도 없고, 가끔 세자나 채우고 더스트백만 한 번씩 갈아주면 된다고 한다. 최고다 이전에 썼던 다른 중국산 로청은 커튼을 씹어먹고 대롱대롱 매달려서 멈춰 있었는데...이후 몇 년 사이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럭저럭 이사 정리가 된 것 같다.큰 가전은 거의 설치를 마쳤고, 에어컨 청소 정도만 하면 올해 계획했던 일은 다 끝마친 듯.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놀랍다. 그만큼 미래의 나는 열심히 벌어야 하겠지 더 잘 살아보고픈 마음에 살림 책들을 구해 읽는 중이다.처음 ..

[아리스가와 아리스] 말레이 철도의 비밀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최고은 출판 : 북홀릭출간 : 2014.05.25                   을 발견하고 읽으면서 오래전 스쳐 지나갔던 '작가 아리스'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 를 읽긴 했었지만, 당시에는 더 찾아 읽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지는 않았다.그런데 이번에 읽을 때는 히무라와 아리스의 대화 사이사이에서 드러나는 '가치관'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를 평범한 축이라고 여기면서도 작가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아리스.스스로를 한없이 악에 가깝다고 여기기에 악을 파고드는 히무라.  그럼에도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두 사람 모두 더없이 범상하 어지러이 나는 섬>을 발견하고 읽으면서 오래전 스쳐 지나갔던 '작가 아리스' 시리즈를 시..

[기쿠가와 세이지] 세계금융을 움직이는 어둠의 세력 2

저자 : 기쿠가와 세이지 / 김정환출판 : 스펙트럼북스출간 : 2010년 4월 10일                    의 서브 채널 를 구독 중이다.일본의 서브 컬처부터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을 종횡무진하는 숏돌이 알상무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이제 JTBC에 노출되어 버렸으니 조용히 응원하기보다는 대놓고 응원하려 한다. (하지만 여의도, 금융권 부부, 비축된 금, 고급 정장과 안목과 미각을 보건대 내가 응원하기보다는 나를 응원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로스차일드와 록펠러 가에 대해서는 많은 금융 서적에서 언급하지만, 동시에 어디에서도 깊게 다루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밀함, 대를 걸쳐 쌓아 온 부와 권력. 그들이 그리는 그림대로 세계가 움직인다는 거대 가문들.데니얼 트루소니의..

[남세오 외] 살을 섞다 - 2019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 중단편선

저자 : 남세오, 곽재식, 심너울, 엄길윤, 엄정진, 온연두, 유이립, 이로빈, 전혜진, 지현상출판 : 아작출간 : 20.04.05       전생과 현생을 뒤섞는 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어딘가 몽롱하고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편안한. 6개월 정도 비워뒀던 집의 짐과 급히 쓸 물건들로만 지내왔던 방의 짐이 뒤섞이면서,지난 세월의 소유물들과 새롭게 마련한 소유물들이 뒤섞이면서. 아직 정수기 및 가전들의 설치가 남아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아. 이제 쿠팡과 알리 쇼핑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 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중단편선 모음집이다.표제작인 는 아작을 통해 접해봤었는데, 타인의 경계선을 침범하는 묘한 기류를 '살을 나누어 먹는다'는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다. 무..

[한상복] 한국의 부자들 2

저자 : 한상복출판 : 위즈덤하우스출간 : 2003.12.20 틀림없이 큰 턱을 하나 넘은 것 같은데, 앞을 보고 뒤를 봐도 여전히 첩첩산중인 느낌이다. 6개월 만에 만난 짐들이라 당장 어디에 무슨 옷이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정리가 강점이라는 이삿짐센터에서 포장이사를 했는데, 책을 옮겨 넣어주신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 새로 인테리어 한 집에 예전 가구들을 넣어보니 아무리 배치를 돌려봐도 그저 한숨만 나온다. 당장 급한 건 아니라지만 아무래도 눈에 걸린다.더 따뜻해지기 전에 고장난 프로젝트 롤 방충망도 새로 해야겠고, 에어컨 청소와 전열교환기 필터 교체도 해야겠다. 직접 하려고 남겨둔 자잘한 수리도 조금씩 해나가야 하고, 오래도록 손을 안 탔던 물건들도 정리해야 한다.  아-하지..

[울라 타이넬] 노르딕 환상 동화 - 세계를 매료시킨 신비로운 북유럽 동화 17편

저자 : 울라 타이넬 / 권기대출판 : 베가북스출간 : 2019.12.25       울라 타이넬이 17편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전래동화를 모아 자신의 그림과 함께 정리한 책. 짤막하고 위트 넘치는 이야기도 있었고, 한 편의 소설처럼 길고 아련한 이야기도 있었다.각 이야기마다 저자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시작하는데, 개인적 취향으로는 호.이미지도 매력적이고, 이야기를 잘 요약해 표현한 그림도 많아 몇 작품 골라 첨부했다. 수록작들은  같은 유명한 이야기부터  같은 생소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는데, 저자는 이를 크게 "변신", "재치", "여정"이라는 세 테마로 묶었다.       동화들은 재미라는 이야기 자체로서의 기능도 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이나 교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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